마이클 모부신 운과 실력의 성공방정식
지금 나의 지위와 부는 온전히 나의 실력만을 반영한 결과인가? 아니면 그저 순전히 운의 결과 인가?
이런 질문을 시작으로 이책을 읽어보면 책을 읽기 전과 후에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 라고 왜 이야기 했는지 조금을 깨닫지 않을까 싶다.
먼저 운이 많이 작용하는 분야부터 살펴보자.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는 원인과 결과의 인과성이 굉장히 낮다. 즉, 동전던지기를 열심히 노력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순전히 운에 따라 결과가 나올 뿐이다. 이런 분야는 횟수를 무한히 반복하면 평균회귀가 나타난다. 단기적으로는 동전의 앞면이
연속해서 10번도 나올 수 도 있겠지만, 계속반복하면 누구나
비슷한 확률적 결론이 나올 것이다. 따라서 상당히 많은
데이터로 운인지 검증할 수 있다.
실력이 결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는 인과관계가 명확하다.
테니스 랭킹1위인 선수가 무작위로 사람들과 경기를 할 경우 5번을 하든 100000번을 하든 결과는
99.9% 승률을 유지한다. 이런 분야에서 운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다만, 모집단이 모두다 엄청난 실력을 가진 사람끼리 경쟁한다면, 운의 영역은 커진다.
공무원시험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대부분 1~3점 사이에서 당락이 좌우된다. 즉 합격 커트라인 근처에
도달하려면 운이 아니라 실력의 비중이 크고, 그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들 사이에서 합격에 들어가는 것은
운의 영역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이것을 '실력이 좋을 수록 운이 중요하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운과 실력의 특징을 잘 안다면,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운과 실력의 스팩트럼 중 어디 즈음에 위치한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올바른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만약 내가 불리한 영역에서 경쟁한다면 룰을 복잡하게 만들어 실력보다 운의 비중을 높이도록 만들어 승률을
높여야 될 것이고, 내가 유리한 영역이라면 룰을 단순하게 만들어 운이 끼어들 틈을 차단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성과에 대해 운과 실력의 스팩트럼 상 어디즈음 위치하는지 전혀 고려하지 않으면,
자기가 이룬 성과가 운빨인지 실력인지 본인도 모른체 살아가게 된다. 혼자 그렇게 살면 다행이련만,
운으로 쌓은 성과를 실력으로 착각하고 강연까지 하는 사람이 널렸다.
대표적으로 투자의 세계가 그렇다. 1억을 집중투자해서 운좋게 상승장에 10배 수익을 내고, 다시
운좋게 부동산을 투자해 100억 부자가 된 사람은 억세게 운이 좋았지만, 그것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의 세계에서 운과 실력의 스팩트럼은 어떤 위치일까?
저자는 금융은 아주 아주 복잡계인 환경이라고 이야기한다. 수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고, 결과도 그 만큼 예측이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블랙스완 영역이 있어서 꾸준히 투자해서 수익을 얻더라도 한번에 모든 것을 다 잃을 수도 있는 곳이 금융영역이다.
그래서 책 제목처럼 '운과 행운의 성공방정식'을 잘 알고 있는 사람. 즉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자산배분, 분산투자, 안전마진을 철저히 고려하여 최대한 잃지 않으면서 투자한다.
대부분 유튜브에서 주식으로 부자되었다는 사람들은 집중투자를 통해 부자가된 경우가 많다.
운의 레버리지가 위로 작동한 아주 운 좋은 사람이라 하겠다. 이책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은
투자의 횟수를 거듭하면 깡통을 찰 우려가 크다. 카지노에가서 돈을 따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딴 후
카지노를 끊는 방법이 유일하다고 한다. 운의 영역이 상당히 많이 작용하는 투자의 세계에서
횟수를 반복하면 결국 평균회귀하므로 자신의 투자 방식이 일시 잘 맞아 큰 돈을 벌었다면, 투자는
접고 유튜버를 하는 것이 아주 현명한 방식이라 볼 수 있다.
다만, 그 방송을 보는 구독자의 불행에 대해서는 '투자는 투자자 본의 결정에 따라해야 되며,
그 결과도 온전히 본인이 책임 져야 한다'는 상투적인 말 한마디면 면죄부가 주어진다.
끝으로 신진오 감수자가 감수 후기로 우리 사회가 운보다는 실력이 중요한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며
결국인 실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 말이 전혀 와닫지 않는다. 정확하게 절반 정도만 수긍이 간다.
우리 사회는 운이 중요한 세상으로 가고 있고, 불운한 자는 필사적으로 실력을 키운다면 겨우 불운을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무조건 벗어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쉽게 말해 개천에 용나기 어렵고, 부자는 계속 부자, 가난한자는 계속 가난한 자로 되기 쉽다는 말이다.
내가 개천에서 태어나고, 금수저로 태어나고 하는 부분은 순전히 운의 영역이다.
과연 우리 사회가 이러한 타고난 운보다 내가 노력만 하면 언제든 인생역전이 가능한 사회인가는
이 글을 읽은 분들도 한번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리고 이책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